충신동의 유래
심상진
심상진
충신동
2023-10-18
충신동의 유래에는 복수의 설이 있으나 1914년 중학동, 산간동, 옥방동, 칠방동, 이현동 이외 여러 동네를 통합하여 충신동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한다. 이후 8.15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임야와 전답이 주택지로 변하면서 택지정리가 복잡하게 되어 현재 모습의 충신동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금번 종로 뷰파인더 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교동 국민학교(현재는 교동초등학교)를 다녔고 65년을 서울에 살고 있지만 충신동을 방문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충신동 언덕배기의 복잡한 골목과 주택 구조를 카메라 앵글에 담으면서 서울이 현재의 세계적 규모의 도시로 발전하기까지는 충신동에 거주하셨고 지금도 그곳에 살고 계신 수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자신에게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충신동이 더는 변하지 말고 이대로 잘 보존되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서울이 어떠한 여정을 지나며 살기 좋은 종로구가 되었는지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충신동 주민들의 의사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내 위주로 생각하고 있는 변하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흠칫 놀랜다.

충신동은 그곳에 살고 계신 분들의 뜻에 따라서 발전 또는 보존 방향이 정해져야 할 것이며, 최소한 그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과 지원이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충신동! 잔잔하지만 매우 강렬한 통찰을 선사하는 종로구의 소중하고 따듯한 한편임이 틀림없다.

종로구민 심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