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관 2 : 한국인의 일 년
정영림
삼청동,국립민속박물관
2023-05-18
한국의 풍속과 일상생활을 춘하추동의 순으로 전시한 전시관이다.
그네 타기, 널뛰기, 윷놀이... 지금은 생소한 놀이지만 어렸을 때 명절이면 시골 큰할아버지 댁에 가면 하던 놀이들이다. 나무에 줄 매달아 그네 만들어 주셨고, 가마니 둘둘 말아 엮은 위에 널빤지 얹어 가운데 중심 잡기 위해 한 사람이 앉고 널 양쪽에 각각 올라가 미끌 흔들거리는 널빤지에서 다른 사람 손잡고 중심 잡은 후 힘껏 발 밟으며 하늘로 껑충~ 다시 중심 잡으며 힘껏 발 구르기! 야 혹~ 그때의 상쾌함과 신났던 기분을 상기해 본다.^^

화투하는 것을 싫어했던 엄마는 지금도 명절에 모이면 윷놀이를 유도하신다. 아무 종이에 펜으로 대충 윷판을 그렸었는데.. 전시된 윷판은 문양도 멋지고 종이에 기름까지 먹인 듯!
상달 고사, 가신에게 햇곡식과 떡 등을 차려 집안의 평안과 복을 비는 고사.
어려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들과 한옥집에서 대가족으로 함께 살았고, 아버지가 장남이셔서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할아버지 집 근처에서 살았는데, 그때 제사, 고사를 지내시면 할머니와 엄마의 고충은 전혀 알지 못했고 쫓아다니며 제사 음식과 고사떡 먹는 즐거움에 제사를 기다렸던 기억에 미소가 지어진다.^^
할머니 집엔 소금 항아리, 맷돌, 돌 다듬이, 절구, 등등의 옛 물건들이 많았는데... 70-80년대 근대화되며 옛 것은 다 구질구질한 것, 촌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고모들이 다 버리고 새로운 물건들로 바꾸어 갔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옛 것은 가난, 기계화된 새 물건들은 부자로 상징되었던 듯하다.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서로 앞다퉈 추억의 옛 물건들을 버리고 새것, 산업화된 물건으로 갈아치웠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