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니는 길목에 피자&파스타 가게가 하나 있었다.
가끔 피자집 2층 창가에서 붉은 제라늄과 함께 여유로움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어느날 이삿짐이 나간 자리에 여러 개의 간판이 나붙기 시작했다.
돌출 간판 4개, 정면에도 큰 간판 두어 개, 게다가 창문마다 빈 구석이 하나 없다. 이게 웬일?
종로구에서는 몆 년 전부터 '좋은 간판 공모전'을 해가며 간판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데
골목 풍경이 영 엉망이 돼버렸다.
간판은 가게의 얼굴이고, 골목의 풍경이며, 종로의 품격인데...
'뼈다귀해장국' '할머니뼈다귀 감자탕' '금이빨 삽니다'
이런 것도 이젠 좀더 깔끔하고 정감있는 문구로 바뀌었으면 하는 게 나만의 생각일까?
위 내용을 찍기는 했지만 특정 상호를 공개하기는 조심스러워
골목길의 편안한 간판 몇 장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