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위에서
윤주희
청계천
2023-07-06
도시와 물길, 자연과 인공, 사람과 이야기가 한데 모이는 이곳은 청계천 물길의
상류지대다.

복개 이후 처음 청계천 물길이 되살아 났을 때는 양말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
물길의 흐름을 즐기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지금이야 청계 물길의 보호와 안전을 위해 물길 위에 서 노니는 행위야
금지가 되었지만 말이다.
미끄럼주의 표식이 주의를 더하고 있다.

청계천 물길에 작은 물고기보다고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건
늘 가느다린 다리의 왜가리가 아닐까?

유유자적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싶은 왜가리도 계천의 물길 미끄럼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