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큐레이션] 종로에서 만나는 건축물
정혜남
적선동,장사동,낙원동,세운상가
2023-07-28
주제 : 종로에서 만나는 건축물
연계장소 : 적선동 적선하우스, 장사동 세운상가, 낙원동 낙원상가

적선 하우스.
1939년 이전에 건립. 건립 당시 미쿠니 상회가 운영, 가정에서 쓰는 연탄이나 석탄 등을 취급하던 회사로 경성부 내 종업원들에게 아파트를 여러 채 임대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는 우리가 알던 아파트라기보다는 다세대주택 같은 느낌으로
용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초창기 오피스텔 같다.
건물 안은 층고는 낮고, 온돌은 아니고 층별로 화장실이 기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세운상가.
1967년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으로 세운상가라는 이름은 김현옥 서울시장 당시 세워지며 '세계의 기운이 이곳에 모이다.' 라는 뜻이 담겨 있다.
최북단인 종로 3가역에서부터 최남단인 충무로역에 인접하는 약1km길이의 초대형 주상복합상가군으로 1967년부터 72년까지 세운, 현대, 청계, 대림, 삼풍, 풍천, 신성, 진양상가가 차례로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고급 아파트와 상가가 함께 존재한 건물이였으나, 60년대부터 이 부근은 미군 부대에서 빼내온 각종 고물들을 이용해 고쳐 판매하는 사업장이 자리 잡은 동네였었고, 이곳의 상가들은 이런 주변의 사업장과 결합해 가전을 비롯 각종 전자 제품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강남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주거지로서 가치가 상실되었고, 결국 상부의 아파트들도 기술자들의 작업장으로 전용되면서 사실상 상가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거론되는 중요건물이되었으며, 또 다시 2023년도 세운상가는 철거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작업한 공중 보행교 일부 구간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아 서울시가 전면 철거에 나서기는 부담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청계천과 가까운 청계상가-대림상가 보행 데크 구간에는 유명 카페와 특색있는 음식점이 들어서며 주말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직장인들이 식사 후 산책 코스로 이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낙원상가 . 1968년 건축가 김만성의 작품.
낙원동일대 무허가주택과 시장을 정리한 현대식 상가건물로 1970년12월 12일 완공되었다. 지하1층에는 시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도심 지하에 이렇게 큰 시장이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다.
다양한 물건들과 먹거리가 즐비하다. 지상 2층부터 5층까지 다양한 상가들이 입정되어 있으며 악기상들도 제법있다. 나 또한 이곳에서 우쿠렐레를 구입한 적이 있다.
6층부터 15층까지 고급아파트로 총 149세대가 입주해있다.
아파트 가운데로 중정이 위치해 있는고급 아파트인데, 특이한 점은 도로 위에 지어진 아파트로 대지권이 없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소유자들은 도로 사용료를 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내 구조물이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 미상의 멋진 벽면 구조물을 마주 할 수 있는데, 혹자는 건축 당시 인부가 만들었다는 일명 '카더라' 뉴스도 전해진다.

모던 파인더 참여자 중 낙원아파트에 거주자가 있어 자료를 찾아보니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주거 형태에 대한 생각을 해보며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