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詩를 갖고 태어나지요’-창의문 에서 발견한 벽보에서
일상
조상민
부암동,옥인동
2023-07-20
정말 더웠다.
비 온 뒤 습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해가 쨍쨍한 날.
사우나 속에 들어간 것처럼 땀에 흠뻑 젖었다.
코스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창의문에서 만난
동네 시인의 ‘ 부암동에서는 시를 써야죠!’ 라는 알림 글이 내내 마음속에서 빛났다.
창의문, 윤동주 문학관, 백운동천, 옥류동, 청휘각, 송석원시사,
오늘 코스와 어울리는 부암동 시인의 격려문.
과거와 현재와 내가 기록한 것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래를 생각했다. 특히 조선을 일본에 넘기고 옥인동 일대를 다 가졌던
윤덕영의 옛 집의 폐허는 오래 기억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튼튼한 집터의 돌계단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아픈 역사도 역사 일텐데 우리는 아픈 역사는 잊어 버리려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역사에 너무 오래 무지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