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와 습도를 이고 찾은 사직동.
재개발 초입 이어서인지 빈집이 골목 골목을 따라 늘고 있다. 재개발이 주춤거릴 때 조금씩 생겨나던 갤러리나 빵집, 꽃집 등은 찾아볼 수 없고, 이따금 다니는 탐방객만이 눈에 띈다. 그러다가 이곳에 사느냐며 휘적휘적 걷던 내 발걸음을 붙잡은 70대 중반의 남자분이, 오랜만에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아왔다고 하며 이젠, 옛 정취를 느낄 수 없음에 아쉬움.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 말에 공감하며 돌아내려 오는데, 저 멀리 북악산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4번째 사진).
그 간, 북악산이 바라본 사직동은 어떡했을까.
저 북악산은 또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는 사직동을 어떻게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