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_2023.6.22
문화·예술·역사
정영림
평창동,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2023-06-22
평창동에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인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2023년 4월에 개관했다니 이제 3개월도 채 안된 신생 공간이었다.
건물은 모음동, 나눔동, 배움동 3개의 동으로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었다. 평창동 언덕의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건물이 지어져 자연과 잘 어울리며 특징있어 보였다.

참고로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 8개인데 곧 10개가 된다 한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는 한국현대미술 자료를 수집, 전시하는 국내 최초 아카이브 미술관이라고 김호정 학예사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한국 1950년대 미술에 집중한 창작자들과 연구자들의 자료 아카이브.

3층에는 리서치랩이 있었고, 현장 접수하면 최민씨가 컬렉션한 귀중한 옛 화집들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에는 자료 기증자들 중 김차섭, 김용익, 임동식씨 세 분의 스케치 및 자료들이 전시 중에 있었고, 옥외 전시장에는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1층은 현대미술에 특화된 레퍼런스북 라이브러리(대출 불가, 열람 가능)가 있었는데 서가 곳곳에 도서 추천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한다. 또한 1층 전시실에서는 최민씨의 기증 자료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최민씨 자료 25,000점 중 21,000점이 책이라 한다. 영상관에서는 독특한 형태의 전시가 있었는데, 사방으로 서가 영상이 어둡게 펼쳐지며 콜라주되어 있는 종이 위에 인쇄된 8개 싯구를 감상하려면, 랜덤으로 한 개씩 스팟라이트가 비춰 관람자를 불빛을 따라 무작위로 관람하게 유도한다.

도로를 건너 나눔동으로 갔다. 1층에 카페가 있고 2층에 다목적홀이 있어 공연이나 행사를 위한 공간이 있었다. 대관도 가능하단다.

다시 길을 건너 배움동으로 가니 콜로세음의 계단 형태의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1층의 작은 공간에 조각 작품 1점과 책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2층에는 모두의 교실이라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 계단의 폭이 너무 넓어 앉아 있는 것이 불편했고 공간 구성이 좀 비효율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개관한 지 3달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카이브로서의 정체성이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느낌이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