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치 전시
문화·예술·역사
정영림
삼청동,국립민속박물관
2023-05-18
'조기.명태.멸치' 전시관 앞에 모여 윤주희쌤의 인솔하에 전시의 취지 설명을 시작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명태는 기후 온난화로 현재는 100% 전량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사 먹고 있는 생태탕은 실제는 생태일 수 없고 동태를 녹여 먹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 주셨던 시원한 생태탕이 더욱 그리워졌다. 그리고 회, 생선 하면 일본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해산물 소비량이 한국이 세계 1위라는 설명글을 보며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음식 조리법을 적은 요리책인 '규합총서'를 보며 역시 '기억'의 휘발성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지에 먹으로 세로로 쓰인 한글의 멋스러움에 사진을 찰칵~하게 된다.
덕장에서 바람맞으며 말려지는 황태를 보며, 동태, 생태, 북어, 코다리, 노가리 등 여러 형태로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생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멸치잡이 소리인 '다대포후리소리-그물 싣는 소리' 가사에서 고단한 노동을 나라, 부모, 형제, 이웃과 나눠먹을 즐거움을 상상하며 노래했을 어부들이 뭉클하다.
조기 울음소리를 녹음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동해의 살아있는 명태를 찾습니다. 사례금 50만 원'이라는 포스터가 우프다..... 가장 많이 잡히던 국민 생선이 우리 바다에서는 멸종이라니... 조만간 조기, 멸치도 수입품만 먹어야 한다는 우울한 현실이 오면 어떡해....

코로나라는 팬데믹으로 일상과 상식이 한순간 무너지는 충격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데... 사람이 행하는 파괴들이 결국은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을 조기가, 명태가, 멸치가 경고하고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