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마을의 학교와 여가생활
문화·예술·역사
홍윤희
서촌
2023-10-20
코스 : 배화여자고등학교→필운대→홍건익가옥→수성동 계곡

주제 : 세종마을 역사와 함께한 학교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 삶에 의미와 여유를 찾아보기

<배화여자고등학교>
배화여고는 1898년 10월 미국 남 감리교 여선교사 캠벨(J.P.Campbell)에 의해서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교육을 통한 기독교 복음전파와 여성계몽을 목적으로 캐롤라이나학당으로 설립되었다.

오래된 역사로 본관(캠벨기념관, 등록문화재 제673호), 과학관(현 캠퍼스의 1호 건물, 캐롤라이나관, 등록문화재 제672호), 생활관(구 선교사 사택, 등록문화재 제93호)이 문화재로 등록 되어있다.

배화학당의 학생들은 1920년 만세운동을 진행했고, 그로 인해 일제에 의해 투옥, 고된 옥살이를 하였다. 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24명의 소녀들의 이름이 현 배화여고에 기록되어 있다. 배화여고의 졸업생들은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필운대>
필운대는 오성 이항복(필운. 백사)의 집터로서 이항복의 글씨로 필운대라는 각자가 있다. 그 옆에는 이항복의 9대손인 이유원(1814-1888)이 찾아와 조상을 생각하며 지었던 한시가 새겨져 있다.

그 옆 바위에는 가객 박효관과 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계유감동’이라는 글자가 각서 되어있다. 계유년은 1873년(고종 10년)이며 감동은 감독이란 의미이다. 필운대 정비사업을 위해 박효관은 이유원 일행과 함께 이곳에 와서 풍류를 즐기며 한시를 바위에 새기는 일을 했다.

위항(중인문학)의 가객이었던 박효관은 1876년 <가곡원류>를 편찬했다. 이유원은 칠언 절구 100수의 연작시로 <해동악부>를 지었다.

<홍건익가옥>
홍건익가옥은 서울시 민속 문화재 제33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가옥은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 5동의 건물과 후원이 있는 구조이다.

후원에는 일각문, 석조, 우물, 빙고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대지 면적은 740.5m2, 건물 면적은 154.6m2이다.

홍건익은 상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1년 서울시에서 매입하여 보수 공사하여 2017년 공공 한옥으로 개방되었다. 안채는 모임 장소로 대관하거나 강연과 음악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성공 계곡>
수성동 계곡은 오래된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하고 겸재정선의 진경산수화 속 경관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들어있는 <수성동>에 나오는 기린교가 발견되어 제자리에 놓음으로써 수성동 계곡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수성동 계곡은 2012년에 복원되었으며, 2014년 대한민국 국토 도시디자인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수성동 계곡에 안평대군의 별서인 비해당이 있었다고 한다.

옛날 수성동은 지금보다도 더 그윽한 숲속이었다. 암벽 사이로 물이 흐르고 나무와 꽃, 새소리로 가득했던 인왕산에서 옛 선인들은 시와 글을 쓰고 노래 부르며 풍류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