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마을의 재발견-윤동주문학관에서 수성동 계곡까지
문화·예술·역사
유리알
서촌
2023-10-11
코스 : 윤동주문학관→청운문학도서관→더숲 초소책방→수성동 계곡

주제 : 처음 보면 새롭고 다시 보면 익숙한 세종마을을 걸으며 살펴보기

<윤동주문학관>
이곳은 2012년 문을 연 윤동주문학관입니다.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를 다닐 때 종로구 누상동 9번지에 있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 대표작인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과 같은 시들이 쓰였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인위적으로 압력을 가해 물이 잘 나오도록 하는 수도가압장이었습니다. 1970년대 이곳에 있던 청운시민아파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했습니다. 아파트가 없어지고 건물은 전면 개보수가 되었습니다.

윤동주 시인 생가에서 가져온 ‘우물목판’ 오브제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 에 등장하는 우물을 모티브로, 시인의 생애와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더해서 ‘영혼의 가압장, 윤동주문학관’이라는 명칭의 현재와 같은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학관 내부에서 진행하는 해설을 들으며 돌아보시면 좋습니다.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은 이름처럼 문학을 특색으로 갖춘 최초의 한옥공공도서관입니다. 이 한옥 도서관을 만들 때, 숭례문 복원에 사용되었던 지붕 기와와 똑같은 방식으로 만든 수제기와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원래 여기는 2층 건물로 된 청운공원 관리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꾸어 2014년 11월에 지금의 도서관이 개관했습니다.

열람실에는 800번대로 시작하는 문학 도서들이 눈에 띄게 배치가 되어있고, 각 출판사에서 출판한 문학시리즈 도서들을 모아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문학도서관이 된 것은 과거 세종마을에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살았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청운문학도서관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사진 속의 폭포가 보이는 공간입니다. 폭포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더숲 초소책방>
인왕산 중턱에 초소였던 곳이 책방이 된 ‘초소책방’이 있습니다. 청와대 방호 목적으로 만들어져 50년 넘게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으로 주변을 감시하는 경찰 초소였습니다.

2018년에 인왕산이 전면 개방되면서 대부분의 초소나 경계시설이 철거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리모델링을 해서 산을 찾은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인 ‘책방’이 되었습니다.

등산이 목적인 분들도 방문하지만 가볍게 산책하다 초소책방에 들러 커피 한 잔 하기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초소책방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작은 여행이기도 하고, 자연을 느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방 내부에 큐레이션 된 책들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세종마을에 관련된 책, 환경이나 채식 등을 다루는 책 등이 있습니다.

<수성동 계곡>
이곳은 수성동계곡입니다. 종로09번 마을버스의 종점이자 시점이기도 하지요. ‘맑고 경쾌한 물 소리 계곡’ 이라는 수성동(水聲洞). 계곡 앞쪽에 있는 안내판에 소개된 것처럼 겸재 정선이 그린 「수성동」에 등장한 계곡입니다. 계곡 아래 걸린 돌다리 기린교를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옥인아파트 자리에 복원된 계곡으로 근처에서 옥인아파트의 흔적도 일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흐르는 물이 많지 않지만, 비가 온 직후에 가면 청량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수성동 계곡은 동네 어린이들이 물놀이터이자, 주민들 그리고 온 동네 멍멍이들의 산책길입니다.